살을 먹는 구더기”를 잡아라!조금 황당해 보일 수 있습니다.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자국 남부 지역에 항공기를 동원해 수십억 마리의 파리를 살포한다니요. 무슨 재난 영화도 아니고, 파리를 일부러 뿌린다는 발상이 상식적으로는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.하지만 이 작전에는 탄탄한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. 바로 뉴월드 나사벌레 파리(New World Screwworm fly) 라는 무시무시한 해충을 박멸하기 위한 대책입니다. 이 파리는 사람과 동물의 상처나 점막에 알을 낳고, 부화한 유충이 살아있는 조직을 파먹으면서 자랍니다. 가히 ‘살을 먹는 구더기’라 불릴 정도입니다.축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특히 소 산업에 막대한 위협이 됩니다. 부화한 유충이 상처 부위를 파먹으며 감염을 유발하고, 심한 경우에는 450kg에..